안녕하세요! 또 고민의 고민의 고민을 하다가 돌아온 진로고민이예요!
청춘은 원래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저는 지금 어느 대학교의 캠프에 와있어요. 와서 교수님들 연구분야 이야기도 듣고,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교수님들께 R&D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건 내가 선택하는게 '해야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가만히 생각하며 들어보니 저는 제가 하고 싶어서 모든 것을 선택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명예, 돈 이런걸 고려해서 선택한게 아주 많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정으로 제가 원하는 일이었는지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진로에 관해 물어보면 우리 엄마아빠는 항상 말씀하셔요.
"가늘고 길게 가라"
근데 오늘 교수님께 들은 건
특히 20대도 그렇고 30대도 그렇고,
우리는 못벌어서 먹고 사는걸 걱정해야하는 세대가 아니다.
어떻게 하든, 실패하든, 도전을 하든,
먹고 살 수는 있다.
그래서 선택해야할 것은 내가 진정으로 재밌어하고, 가슴떨려하는 일이 뭔지 찾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직업을 목표로 삼지 않고,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지금 가장 해야할 것은
여기저기 발을 걸치며 내게 맞는것은 뭐고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건 배우자를 선택할때도 똑같이 적용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삶에 적용이 된다.
넓은 시각을 가지길 바란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저는 일단 앉아서 사무처리하는 일만 몇십년 하기엔 제 인생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 말대로 가늘고 길게 가는 것 물론 좋아요! 안정되고 편안하게 출근만 하면 되겠죠.
근데, 저는 뭔가 생각했을 때, 뭔가 하나를 꾸준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었고, 그게 환경기술과 관련된 것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크게 가졌던 것 같아요.
환경기술을 공부해서 우리 인간의 미래와 후세를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기술 그 자체가 저는 재밌었거든요. 그냥 그 메커니즘이 신기했고, 환경적인 메커니즘과 기술적 메커니즘을 통합적으로 봐야하는 이 학문에 크게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원도 생각했던 것이고요.
일찍이 대학원을 생각했던 이유는 저는 환경공학이란 학문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선택했고, 대학교 1,2 학년에 배우는 학문의 깊이가 아직 환경공학의 배경지식에 불과했기에 더더더 많은 지식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환경공학 중에서도 하나의 분야를 골라서 연구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확신할 수 없는 건 연구가 정말 제 가슴을 떨리게 하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저는 연구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게 처음 가슴 떨렸던 일은 영상편집이었습니다. 이 일이면 정말 매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정말 영상편집을 좋아했어서 3일동안 거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 땐가,, 밤을 새가면서 영상편집에만 매달린 경험이 있거든요. 혼자 컴퓨터 툴을 다룰줄 몰라서 유튜브로 10개넘게 처음으로 공부해보기도 했고요.
제게 가슴떨리는 일은 이게 첫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영원히 영상편집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최근에 거의 손을 뗐습니다. 제가 거기에 매달리는 일이 너무 많아서, 건강도 안 좋아질 것 같았고, 창의력을 매순간 요구하는 일이 조금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그 다음, 떨렸던 경험은 제가 누군가를 가르쳐줄 때 행복을 느낀다는것을 느꼈을 때 였어요. 정말 행복했지만, 제 고등학교 성적이 파탄나고 나선 잊어버려서 기억이 잘 안납니다. 20살이 되고 다시 교육봉사를 통해 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때만큼 가슴이 떨리진 않았습니다.
또 가슴떨렸던 경험은 처음 환경공학을 만났을 때 였어요. 뭔가 우리학교에서 공부잘하는 친구들도 모르는 분야를 내가 혼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 분야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가슴이 떨렸던 것 같아요.
물론 환경공학 자체가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연 메커니즘과 공학 메커니즘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 이 모든 요소들이 저를 가슴떨리게 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환경공학에서 무엇을 연구하고 싶냐고 하면 모르겠어요.
연구가 재밌는지도 모르겠고요. 저는 단지 그냥 환경기술을 더더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요. 모든 기술들을 많이 공부하다가 가장 이끌리는 기술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인생을 사는데 평탄한 삶보다는 경험이 많은 삶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고 싶은대로 모든 것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게 맞는 길인지는 점점 더 많은 경험에 발 담구며 알게 될 것 같아요.
나를 재촉하지 말고 계속해서 질문하며, 천천히 하고 싶은 방향을 정하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간단한 결정이 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또 해주신 말이, '대학원 석사만으로는 연구도 뭣도 할 수가 없다.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할게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길 바란다.'
맥락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학문적인 호기심 가득과 함께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학원에 진학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 그리고 연구만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를 상용화하는 것에 뜻이 있는지 이것도 고민해볼 부분인 것 같아요. 연구를 하면 저는 무조건 오픈일 줄 알았는데, 연구한것을 무료로 모두 오픈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연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연봉은 얼마를 받고 싶고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셨어요. 집은 언제 살 수 있는지, 투자를 내 월급의 얼만큼을 해야할지 등 명확하게 설계하고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얻었습니다.
교수님과 대화 후에 정리 없이 바로 적은 내용이라 두서없을 수 있는데, 미래의 나한테 꼭 도움이 되길 바래요!
아 그리고 이번 캠프를 통해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교수님들의 생각흐름을 알 수 있어서 특히나 정말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정말 어려워서 힘들긴 했지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왜 우리가 기본에 충실해야하는지 중요성을 깨달은 날이었어요. 나도 언젠가 환경과 관련된 기술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사업화하는 것을 꿈꾼 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기술에 대해 빠삭하게 알아야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내 역량이 갖추어져야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아 이것도 연구를 선택하게 되면 내가 꿈꿀 계획에 일부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후, 오늘 고생이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은 날이었어요. 인생에서 아주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은 것 같아,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캠프에서 원하는 지식을 모두 쌓고 집으로 돌아가길!
+2일차 다른 교수님과 또 이야기를 나눈후,
- 환경공학이란 학문은 굉장히 포괄적인 학문이다. 그래서 화공분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들어도 괜찮고, 아니면 그냥 안들어도 괜찮다.
- 대학원에 들어오면 박사까지 무조건 추천한다.
-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1년반쯤 지나면 연구라는게 눈에 보인다. 길면 3년 뒤에는 보인다. 보인다는게 우리가 어떠한 논문을 봤을 때, 그 논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던가, 그 논문에서 해보지 않은 실험을 떠올려서 모든 과정을 머릿속에서 그린다던가 하는 그런게 눈에 보이는 것이라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했다.
실험실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보면 석사 때 이것이 재밌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거기서 이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도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제 기억이 정확하진 않아서,, 의도하신 바를 맞게 적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공모전에 대해서 학생들이 거기에 열심히 달려드는 것이 안타깝다. 방학에 이번 방학은 쉬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너무 거기에 매달리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다. 공모전을 선택하더라도 의미있는 공모전을 선택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학도는 일단 연구를 시작하고 한분야를 깊게 파기 때문에 이런 백그라운드는 내가 만들지 않아도 나중에 가면 다 만들어져 있기에 너무 공모전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
- 인생에서 잠 다음으로 많은 시간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직업이다. 그런데 이 직업을 재밌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이 너무 조금 손해보는 것 같지 않은가
후후 여기까지만 생각이 나서 여기까지 적을게요.
대학원에 들어가면 뭘할까 항상 궁금했는데, 들어가게 된다면 제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원이라는 것을 어떻게 교수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느낀 건 역시, 음,,, 저는 안정적인 직업도 끌렸지만, 이 안정적인 직업은 일단 재밌어보이는 석사나 박사를 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오 이게 맞나,,,,
여튼 사실 석박사가 아니어도 저는 하고 싶은게 많은 인간이기도 했고, 안정한 직업을 만든 후에 재밌는걸 하느냐 아님 재밌는걸 하고 직업을 만드냐의 고민이었습니다.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긴한데,,,
대략적으로 각각 옵션에 대한 장단점 정리는 다 된 것 같아요! 이제 선택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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