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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리뷰(개인적 후기, 스포O)

by 새벽러😆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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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즐겁게 영화를 봤다. 워낙 지브리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가 보는 내내 지브리 전작들이 계속해서 생각났고 추억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근데 쓰고 있는데 또 드는 생각인데 요새 내가 어휘력,,? 문장력이 진짜 형편없다는 걸 느낀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말도 잘 안나오고,,, 머리로 드는 느낌들을 명료하게 잘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여튼 이건 이렇고,,, 그래서 지금 영화리뷰를 쓰고 있지만 너무 1차원적인 표현들로 영화를 리뷰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최대한 열심히 잘 표현하려고 노력중이니 미래의 내가 보고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이 영화는 친구랑 시험끝나고 바로 출발해서 보러간 영화이다. 둘 다 지브리 영화들을 좋아해서 엄청 기대하면서 갔다. 원래 나는 기대하면 그  기대치만큼 실망할 일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그 기대를 눌러버리려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를 누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브리 영화였기에,,,, 아무리 이번 지브리 영화가 별로일지라도 오랜만에 보는 지브리 영화니까 실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엄청 기대하고 가서 봤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브리 작화 그대로여서 하울도 생각나고 포뇨도 생각나고 마루밑 아리에띠도 생각나고 모든 지브리 영화들이 생각났다. 영화관에서 지브리는 또 처음이었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보이는 지브리 영화가 어색하기도 했다. 

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영화는 시대상이 현대가 아니라 1800년도 후반,,? 메이지 유신이니 그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어떡하지,,,)
여튼 그래서 신기했다. 인력거도 막 다니고 옷도 모두 기모노였던걸로 기억한다. 익숙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모든 지브리 영화들을 보지 않았지만 인력거는 처음봐서,,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점은 새엄마가 친엄마랑 닮았다길래 그냥 닮은 사람인가보다 이러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이라 그래서 충격적이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진짜 아내의 친동생을 좋아하는 남편도,,, 죽은 친언니의 남편을 좋아하는 동생도,,, 참,, 이게 무슨일인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영화보는 내내 어라? 어라????이러면서 봤다. 심지어 더 심각했던건 남편이 좋아하는 한사람한테는 영원히 헌신하는 성격이라는 점이었다.. 아들에게도 새아내에게도 엄청난 헌신을 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아이러니 했다. 왜 아내의 동생을,,?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랑 얘기를 해봤는데, 생각한 건 저 시대 풍습이  아내가 죽으면 그 동생을 아내로 맞는 풍습이었나? 라는 조그만 생각을 했다.

여튼 새엄마는 충격적이었고 그 후 이야기들은 작화에 감탄하면서 봐서 엄청 즐겁게 봤다. 물론 뒷내용에서도 세계관의 이해가 잘 안가서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었긴 했지만 뭐 언제는 모두 이해하면서 봤는가,,, 그냥 모르면 모르는대로 이 영화가

주는 느낌만 가지고 감상을 했다. 

중간에 나오는 이 와라와라,, 진짜 너무너무 귀여웠고,, 마치 센과치히로의 검댕이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하얗고 귀여운지,, 보는 내내 계속 웃으면서 봤다. 그냥 작화도 효과들도 브금들도 너무 좋았어서 보는내내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작화로 힐링하는 느낌이었다. 이 날 지갑을 잃어버린 날이었는데 정말 지갑 생각이 별로 안났을만큼 좋았다.

아! 그리고 그 지브리 특유의 기괴한 느낌들의 작화도 많았는데 지브리 느낌의 기괴함이 정말 오랜만이라 오히려 무서움보다는 너무 반가웠다 ㅋㅋ

나는 히미가 주인공에게 하는 말들도 인상깊었는데,,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히미(주인공 엄마)는 또 화재로 죽게될 걸 아니까 주인공은 히미에게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말라며 붙잡는다.

하지만 히미는 그런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여기서 정말 모성애??에 감탄했다..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원래세계로 돌아가는 용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새삼 우리 부모님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우리 부모님도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진짜 모성애는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이부분에서 정말 감동받아서 영화관에서 혼자 계속 대사를 되새겼다...

또 마음에 들어서 좋았던 명대사를 적어보면,, 아 근데 이 명대사들은 세계관 이해는 안됐지만 그냥 느낌적으로 너무 좋았던 대사였다.

악의가 담기지 않은 돌이란다. 이걸로 너만의 탑을 쌓아서 네가 원하는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어봐.

 

물론 영화에서 이 대사의 의미는 다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탑을 쌓아달라는 말이겠지만,, 그냥 이 대사만 빼놓고 본다면 뭔가 나에게 자유를 주는 느낌이라 좋아서 골랐다. 영화이해는 다하지 못했지만 대사 하나하나씩 다시 보면 공감도 정말 많이 가고 모두 주옥같은 대사들이라 행복하다. 또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계속해서 몇번씩 돌려봐질 것 같다. 나도 몇번씩이나 이 영화를 다시 돌려볼 것이다.. 오히려 이해가 모두 가지 않아서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또 하나하나 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그러다가 뭔가 더 큰 의미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보면 큰 할아버지가 자신이 오랜세월 동안 모은 가장 악의가 묻지 않은 돌을 이용해 탑을 하루하루 쌓는다.

돌들로 탑을 쌓고서는 "이걸로 하루는 됐다"라는 말을 한다.

도서관 걸어가다가 최근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이 영화에서 큰할아버지가 돌탑을 쌓는 모습이랑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매일 하루하루 배워가면서 어떤게 가장 최적의 방법일지,, 어떤게 가장 사람들 사이에서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인지,, 인생의 중심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지 항상 고민한다. 내가 이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든다면 어느새 그 기준들이 일부분 확고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에서는 이 확고해진 것을 가장 악의가 없는 순수한 돌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어쩌면 그 돌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뤄온,, 확고히 해온 모든 것들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그 세계에서 앵무새 같은 악의는 존재한다,, 인간은 계속해서 악의와 함께하고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가장 순수한 돌을 쌓아도 안정적이지 않다. 그래서 끊임없이 매일 탑을 쌓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갑자기 도서관 가다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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